역전맨
09/15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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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부쩍 자소서 초안에 ai로 쓴 것 같은 문장이 많이 보이는데 로스쿨 자소서를 쓸 때는 매우 좋지 않은 방법이에요 생성형 ai가 분량제한없이 소설을 쓸 때는 그럴듯한 문장을 잘 만들어주는데, 로스쿨 자소서는 빡빡한 분량에 최대한 구체적으로 정보량을 눌러담아야해서 ai 작문스타일이랑 상극이에요ㅠㅠ 가령 '초록색 고양이한테 빗질해주기 봉사활동'(방금 지어냄)을 한 사람이 ai에 [00대 로스쿨 자기소개서 중 학업외활동에 대한 초안을 300자로 작성해줘. 초록색 고양이 빗질해주기 봉사활동 30시간을 했고,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생겨서 로스쿨에 지원하게 됐어] 라고 프롬프트를 쓴다고 치면 결과가 아래처럼 나와요 <결과물> 학업 외 활동으로는 고양이 보호소에서 초록색 고양이를 빗질해주며 3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동물의 권리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동물권 보호와 관련된 법률에 대해 깊이 공부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또한, 동물들이 겪는 법적·윤리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로스쿨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은 제가 로스쿨에서 배우고자 하는 법의 의미와 방향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 만약 위 예시가 그럴듯해 보이면 지금 자소서를 잘못 쓰고 있는겁니다. 저 작문에서 뽑아낼 수 있는 정보는 그저 '초록색 고양이 빗질을 30시간 했다'는 내용일뿐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점이 있었고 어떻게 해결했으며 그것이 본인의 인생궤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전혀 나오지 않아요. 초록색 고양이 빗질 봉사활동은 허무맹랑한 활동이지만, 상당수의 자소서 기재내용이 저기다 이름만 바꿔넣으면 비슷해요. 생성형 ai는 쓸데없는 수식어를 잔뜩 붙일 뿐 사용자의 경험을 독심술로 알아내서 구성해줄 수가 없어서 이런 문제가 생깁니다. AI가 인터넷상의 공개정보를 조합해서 요약 제공해주는 상황과는 달리 개인의 경험은 어디에도 정보가 없기 때문에 제대로 문장을 구성하지 못해요. 그걸 인식시킬 정도로 프롬프트를 적다보면 결국 자소서를 본인이 직접 쓰는 것과 똑같아요. 이런 문제점 때문에 ai로 초안을 써서 첨삭을 요청하면 결국 첨삭회차만 낭비하게 돼요. 시간이 없어도 자소서는 ai의 도움없이 직접 쓰는게 결과적으로는 시간을 아끼는 길입니다.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정말 하루하루가 소중하므로 최대한 구체적으로 초안을 작성해서 첨삭을 활용해보세요
댓글 4
16행위태양의후예
09/15
이해가 잘 되게 글을 너무 잘 쓰시네요. 공감합니다.
09/15
삭제된 댓글이에요.
역전맨
작성자
09/15
감사합니다. 초안을 지금쯤 시작하는 분들도 많다보니 참고가 되지 않을까해서 적어봤어요
경희로고
09/15
좋은 글 감사합니다..! gpt가 역효과일 때도 있군요 ㅠ 초안은 제 힘으로 잘 작성해보겠습니다
역전맨
작성자
09/15
좋은 결과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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